쌍둥이도 아닌데 얼굴 닮았다면…몰랐던 사실

입력 2022-08-24 18:25   수정 2022-08-24 19:28


쌍둥이가 아니어도 얼굴이 닮았다면 유전적으로도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 연구소'의 마넬 에스텔레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관련이 없지만, 얼굴이 닮은 사람들의 유전자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물학 저널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최근 발표했다.

저널 발행사인 '셀 프레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관련이 없지만, 외모가 쌍둥이처럼 닮은 사람들이 많이 확인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들이 분자 단위에서 얼마나 비슷한지를 분석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1999년부터 비슷한 얼굴을 가진 사람들의 사진을 모아온 캐나다 사진작가 프랑수아 브뤼넬로부터 32쌍이 닮은꼴 사진을 구한 뒤 마이크로소프트 등 3개의 서로 다른 안면인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이들의 닮은꼴 여부를 과학적으로 평가했다.

이후 생활 습관과 생물학적 특징을 묻는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진생하고, 타액을 제공받아 유전체와 전사체, 단백질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멀티오믹스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인간의 유전체와 후생 변이, 미생물 군집 등이 외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할 수 있었다"면서 "전체적으로 특정 유전자 조합인 유전자형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DNA 염기서열 변화 없이 다섯 가지 염기 중 하나인 '사이토신'에 메틸기(-CH₃)가 추가되는 DNA 메틸화 등으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후생 변이와 체내 미생물 군집에서는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분석 대상 32쌍 중 절반이 3개의 안면인식 알고리즘을 통해서도 닮은 것으로 분석됐고, 이들에 대한 유전자 분석에서 16쌍 중 9쌍이 1만9277개의 공통 단일연기다형성(SNP)을 가져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키, 몸무게 등과 같은 신체적 특성과 흡연, 학습 등의 행동적 특성도 닮은꼴 쌍에서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들은 유전적 변이 공유가 외모뿐 아니라 공통적인 습관과 행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으로 제시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을 이끈 에스텔레르 박사는 "앞으로 DNA를 통해 범인의 얼굴을 추정하는 법의학이나 얼굴 사진을 통해 게놈의 단서를 얻는 유전자 진단 등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분석 대상이 많지 않은데다 흑백 사진을 활용하고 유럽인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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